절은 단순한 건물이기 이전에 부처님이 계시는 곳이며 불법의 가르침을 펼쳐내는 도량이다. 그러므로 절의 곳곳을 장엄하고 있는 다양한 장식문양과 조형물에는 불교의 정신세계와 더불어 종교적 염원이 상징적으로 담겨있다.
* 부처님은 연꽃 위에 앉아계시네요.
연꽃은 절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문양 중의 하나이며, 부처님과 보살님도 연꽃모양의 '연화좌'에 앉아계신다. 염불로 아미타불의 정토인 극락세계에 왕생하는 사람은 연꽃 속에서 태어난다고 하고, 석가모니가 마야부인의 겨드랑이에서 태어나 일곱걸음을 걸을 때 그 발자국마다 연꽃이 피어났다고 한다. 연꽃은 늪이나 연못에서 자라지만 더러운 주변에 물들지 않으면서 맑고 미묘한 향기를 간직하기 때문에 청정과 고결의 상징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 부처님께서 앉아계신 아래엔 물고기 개구리 게 거북이도 있어요.
법당에서 둘러보면 코끼리도 보이는데 불교에서 상서럽게 여기는 동물중의 하나이다. 물고기는 걸림없는 대자유와 쉼없는 정진수행을 상징하고, 게나 거북이는 이상적인 공간으로서 용궁을 조성하기 위한 상징이다. 용궁은 바다속에 있는 또하나의 불국정토로 여겨져 왔으며, 현세에 불법이 위축될 때엔 용왕이 용궁에서 경전을 수호한다고 전한다. 또한 거북이는 용의 머리를 하고서 등으로 비석을 바치고 있는 형상으로 표현되기도 하는데, 이 역시 이상향인 용궁으로 우리를 인도해 가고 있다는 상징이다.
* 문에 그려져 있는 도깨비같은 얼굴은?
법당의 출입문과 안팎에 그려져 있는 이 얼굴모양을 '귀면'이라고 한다. 눈은 반구형으로 돌출되었고 코는 크고 콧구멍이 드러나 있다. 귀와 수염, 머리카락이 있으며 눈 위쪽 좌우에는 큰 뿔이 솟아 있다. 입은 크게 벌려 커다란 이빨을 드러내고 있는데 특히 위아래로 나 있는 날카로운 송곳니는 위협적인 인상을 준다. 입에 연꽃이나 당초를 물고 있어서 여의주만 물고 있는 용과는 다르며, 머리에 뿔이 하나뿐인 도깨비와도 구별된다. 귀면은 무서운 얼굴로 두 눈을 부릅뜨고서 삿된 기운이 법당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불철주야 지키고 있다.
* 하늘을 날고 있는 선녀들도 있네요.
매우 가볍고 유려한 느낌의 옷자락을 휘날리며 허공을 날고 있는 비천상. 그 매력적인 자태는 언뜻 아리따운 선녀를 연상케 한다. 이와같은 비천상은 허공을 날며 악기를 연주하고 춤추면서 꽃을 뿌려 부처님을 공양 찬탄하는 천인의 일종이다. 비천상은 표대라고 하는 넓고 긴 띠를 두르고 있는데, 이 띠를 사용하여 하늘을 난다고 한다. 비천상을 육신의 눈으로만 보면 단순한 그림장식일 뿐이지만, 불심이 깊은 마음의 눈으로 바라보면 천의의 옷자락이 휘날리는 신비한 모습을 볼 것이며, 세상 가득 울려퍼지는 미묘한 음악소리가 들릴 것이다. 삼운사 대불보전 법당에도 여러명의 비천상이 장엄돼 있어 부처님을 찬탄하는 신비한 음악의 선율이 법당 가득 흐르고 있다.
* 지붕 위에 용머리 모양의 장식은 뭐예요?
절이 다름아닌 극락세계를 향해 가는 반야용선(배)이며, 용두(용머리모양의 장식)는 선수(뱃머리)가 된다. 그러므로 법당은 우리 불자들이 부처님과 함께 타고 가는 배의 선실과 같은 곳이며, 그 배는 이 사바세계의 고통의 바다를 건너 저 피안의 서방정토(극락)를 향해 가고있다는 상징이다. 절의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용은 부처님의 설법을 들으러 온 청중인 동시에 부처님과 불국토를 수호하는 호법신이다. 닫집에도 구름위를 날고 있는 여러마리의 용들이 사실적으로 조각돼 있으며, 대들보 천장 등에도 용이 장식되어 있다. 신비롭고 무궁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영물스러운 존재인 용으로 곳곳을 장식함으로써 절은 더욱 더 신비로운 공간으로 장엄된다.
* 꽃이 무척 많아요. 문에도 벽에도 천장에도..
법당 안의 천장을 쳐다보면, 연꽃을 비롯한 다채로운 형태의 꽃들로 빈틈없이 장식되어 있다. 가만히 쳐다보고 있노라면 마치 허공에서 꽃들이 비처럼 쏟아져 내리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이다. 경전에 보면 부처님께서 영축산에서 설법을 하실 때 '하늘이 만다라꽃과 마하만다라꽃과 마하만수사꽃을 비오듯 내리어 부처님과 모든 대중에게 흩날렸다' 라고 묘사되어 있다. 법당은 부처님이 사부대중을 위해 불법을 설하는 영산회상같은 장소이다. 따라서 당시에 나타난 신비롭고 환상적인 상서를 지금 법당에 재현하고 있는 것이다.
* 卍 : 十자가 기독교의 상징이라면 卍자는 불교의 상징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슴과 발 등에 나타나는 '상서로운 상(相)' 곧 길상과 만덕의 상징이며, 동시에 부처의 경지를 나타내는 표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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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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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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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중에서 좋은걸루 사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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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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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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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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