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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등놀이

장석효 0 12,861 2006.04.15 00:00
신라 경문왕 6년(866)과, 진성여왕 4년(890)에 황룡사로 행차하여 연등을 간등(看燈)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고려 시대에는 불교가 국교로 되고, 연등회는 팔관회와 함께 고려의 2대 명절이었다. 음력 정월 보름이나 2월 보름에 국왕과 온 백성이 풍년을 기원하며 궁궐부터 시골까지 갖가지 화려한 연등을 밝히고 잔치를 열고 가무를 즐겼다. 고려 고종32년(1245년)부터는  최이에 의해 연등행사를 초파일에 시행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조선조에 들어서는 관청중심의 행사는 중지되었으나 민간에서는 여전히 대규모의 민속행사로 남아 세시풍속으로 전승되었다. 초파일의 낮에는 절에 가서 공양을 올리고, 저녁에는 집집마다 세운 등대에 자녀수대로 등을 밝혔다. 거리 곳곳에도 형형색색의 등을 달았으며 밤에는 온장안의 남녀들이 등을 들고 나와 불꽃바다를 이루었고, 등으로 거대한 산과 같이 장관을 이룬 것을 구경하는 관등(觀燈)놀이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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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등놀이]

 예로부터 사월 초파일은 등을 밝히고 춤과 노래 그리고 관등 놀이등 다양한 축제의 한마당이었다. 관등(觀燈) 놀이는 글자 그대로 모든 사람들이 절을 찾아가 등을 보고 거리를 다니면서 등을 구경하고 즐기는 것이다. 예전에는 관등 놀이 며칠전 초파일을 앞두고 민가에서는 마당에 등간(燈竿)을 세우고 꼭대기에는 꿩의 꼬리를 장식한 다음 채색 비단으로 깃발을 만들어 달았다. 초파일 저녁이 되면 이 줄에 가지각색의 등을  달아매고 불을 켜는데 등의 모양도 기원에 따라 다양하고 형형색색의 화려함을 자랑했다. 각 가정에서는 아이들의 나이대로(혹은 아이들의 수대로) 등을 달면 좋다고 해서 여러개를 달아 집집마다 서로 높이, 많은 등을 다는 것을 자랑으로 삼았다.


얼종덜종 호랑등은 만첩 청산 어디 두고 저리 공중 걸렸느냐
물색좋다 초록등은 황새 장사 어디 두고 저리 높이 걸렸느냐
꼬부랑 꼽장 새우등은 얼멍이 구멍 왜 마다 하고 저리 공중 걸렸느냐
목질다 황새등은 논틀 밭틀 왜 마다 하고 저리 높에 걸렸느냐
목짧다 자라등은 사지를 어디 두고 저리 공중 걸렸느냐.

등을 만드네 ~ 등을 만드네 ~
수박등 마늘등 연꽃등을 만든다네
칠성등 일월등을 만들면 길복이 온다네.
병등 방울등은 누굴 위해 만드는고
배등 가마등은 님을 위에 만든다네
학등 잉어등 거북등은 나라 위해 만든다네.

하늘 날으는 연등을 만들러
동산에 걸린 달을 따러가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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