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도수행담 - 장필욱
장석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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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18 00:00
장 필 욱
삼운사신도회 교무위원
천태종중앙청년회 부회장
대학시절엔 대학생 불교연합회 동아리 활동도 하고, 군에서는 불교군종병 역할을 하면서 포교의 중요성도 많이 느껴 보았지만, 책 위주로 된 '나만의 불교'에 지나지 않았는데, 월도스님과의 인연으로 수행을 하면서부터 불교가 뭔지 제대로 알게 되었습니다. 참선만 하던 저에게 관음정진은 꽤나 부끄럽고 낯설었습니다만 이제, 상월원각 대조사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아주 쉬우면서도 수승한 방법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내가 힘들어 할 때 어떤 종교도 좋으니 종교를 가져보라고 권했습니다. 아내의 선택은 개신교였지만 6개월 만에 안 맞는다며 천주교로 바꿨습니다. 참으로 오랜기간 아내는 성당을 다니고 아이는 주일 학교를 다녔습니다. 그래도 집안의 평온은 쉽지 않았습니다. 이럴 즈음 춘천 불교 청년회 활동을 하던 저는 우연히 월도스님 법문을 듣고, 삼운사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스님께서 대한불교청년회 부회장이라는 중책에 임명하셔서 중앙청년회의 임무를 수행하며 삼운사 청년회 살리기에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처음엔 관음정진을 해도 관세음보살 소리가 입에서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매일 새벽 어둠 속에서 삼운사 법당을 찾았고 수행을 하면서 전날 잘잘못이 머리에 떠오르고 오늘 해야 할 일들이 정리가 되면서 새로운 인생을 맞이하였습니다. 그렇게 수행을 시작 한 얼마 후, 아내는 제게 많은 변화가 느껴진다 면서 불교를 궁금해 하였습니다. 월도스님과 긴 시간 상담을 한 후에 아내는, 기독교에서 궁금해 하던 것이 불교에 있다는 것을 스스로 알게 된 듯 하였습니다. 내면에 불성이 큰 것을 스님께서 알게 해주셨던 것입니다. 아내도 기도를 시작하였고 점차 불교인으로 변모하였습니다. 지금은 천태어린이 자모회장으로 활동하고, 막내는 삼운사유치원에 다니고 큰 애는 천태어린이 법회를 다니면서 불교집안으로 바뀌어 더없이 행복한 가정이 되었습니다. 이 모두가 월도스님의 덕분이고 부처님 가피라고 느껴집니다.
새벽 수행은 계속 되었고 참선방식으로 수행하던 제게 스스로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참선을 하면 잠을 잤는지 수행을 했는지 혼미하고, 잡념이 많았는데.. 그러던 어느 순간 관세음보살을 부르게 되었고 관세음보살을 부르면 머릿속이 더욱 맑아지고 수행이 끝나면 스스로 행복함이 느껴졌습니다. 하는 일도 잘 되었습니다. 그런데 수행중에 답답함이 너무 많았습니다. 여기저기 물어봐도 해결은 안되고 괴로워 할 때, 2대 종정스님을 모셨던 선지식 월도스님께 답답함을 여쭈었습니다. 스님께서는 매번 명쾌한 답을 주셨고 가슴이 후련해졌습니다. 꽤 오랜 기간 새벽 수행을 계속 하면서 '새로운 나'를 느꼈고, 부처님의 마지막 설법이신 '자등명 법등명'이 뭔지도 어렴풋이 알게 되었습니다. '아! 이게 불교구나' 아무리 해도 모호하고 어렵던 불교 - 그 해법은 바로 나를 들여다보는 '수행'에 있었습니다.
지금 저는 금강불교대학 2학년 총무를 맡고 있습니다. 한때 수많은 책을 읽었던 저는 불교대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수행이 곧 불교다, 불교는 책속에 있지 않고 수행에 있는 것이다' 라고..
기도 열심히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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