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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질문에 졸작 해석 해봅니다

장필욱 0 13,381 2006.12.23 00:00
질문>
안녕하십니까. 삼운사홈페이지에 회원으로 등록되어서 스스로 무척 기쁩니다.앞으로 자주 애용할 것 같습니다. 첫날부터 질문을 드려 송구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법회지 12월호 <삼운사 벽화 이야기>
홈페이지<벽화이야기>[3층 오른쪽계단] 주걱으로 문수보살의 뺨을 때린 무착스님

끝단락에서 '문수는 네 문수요, 무착은 내 무착이니라'부분과 '오늘 노승의 혐의를 입고 돌아가는구나. 쓴 꼬두박은 뿌리까지 쓰고, 단 참외는 꼭지까지 달도다.' 이 말씀들이 도무지 무슨 뜻인지 모르겠습니다. 자세한 풀이를 부탁드립니다.


아주 좋은 질문이네요
같이 공부 해 보고자 하는 마음에서 제 나름 대로의 생각을 적어봅니다

답변1>
'문수는 네 문수요, 무착은 내 무착이니라.'

깨달음은 각자가 얻는 것이고 말이나 글로 표현은 한계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불교가 어렵다고 하는 부분이지요.
깨달음을 얻기 위해 문수를 찾았지만
깨닫고 보니 문수의 깨달음은 문수의 것이고
무착의 깨달음은 무착의 것이라는 것이지요.

열대과일 구아바라고 있는데 구아바가 맛있다고 하지만
그것은 직접 먹어 본 사람만이 아는 것이지요.
달고 맛있다는 표현은 문자와 전달에 한계가 있는 법 입니다.

깨달음도 깨달은 사람만이 아는 것이고
다른 사람이 구아바를 먹고 있어도 그 맛을 느끼는 것은 다른 사람이지 내가 아니 지요.

부처님의 깨달음은 부처님의 깨달음이지요.
부처님의 깨달음을 전한 팔만대장경도 읽고 보고 외어도
수행을 해서 완전히 내 깨달음으로 얻지 못한다면
부처님의 깨달음이지 내 깨달음이 아니지요.
 

문수의 깨달음은 문수의 것이고
무착의 깨달음은 무착 자신의 것이라는 뜻입니다.


답변2>
'내가 삼대겁을 수행하였건만,
오늘 노승의 혐의를 입고 돌아가는구나.
쓴 꼬두박은 뿌리까지 쓰고,
단 참외는 꼭지까지 달도다.'

1.爾三大劫修行
'내가 삼대겁을 수행하였건만,
*爾(너 이) ~이래. 그 후

*겁:겁파(劫波)라고도 한다. 세계가 성립되어 존속하고 파괴되어 공무(空無)가 되는 하나하나의 시기를 말하며, 측정할 수 없는 시간, 즉 몇 억만 년이나 되는 극대한 시간의 한계를 가리킨다.

*삼대겁三大劫:과거의 장엄겁, 현재의 현겁, 미래의 성수겁의 세 겁을 이르는 말.


2.還被老僧嫌疑
 오늘 노승의 혐의를 입고 돌아가는구나.
해석:무착 대사의 깨달음을 확인 하려고 온 자체가 부끄럽다는 의미 같아요
삼대겁동안 수행했는데 무착대사의 깨달음을 확인 하려고 혐의(의심을 함)를 문수 보살이 입고 돌아가게 되었다는 뜻 같아요.
즉 문수보살님이 무착 대사가 깨달았음을 증명 해주는 말 이란 뜻으로 해석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질문의 요지가 "혐의" 이지요?
혐의를 이해하면 아하 할 것 같아요?
"혐의= 깨달음에 대한 의심 일것 같아요"

1)환還:돌아올 환, 돌 선,돌아오다,돌아보다,물러나다
2)피被:(어떤 명사(名詞) 앞에 쓰이어)동작(動作)을 받거나 입는 뜻을 나타내는 말
3)노승老僧
4)혐의嫌疑 :의심(疑心)스러움 미심쩍음

3.苦瓠連根苦
쓴 꼬두박은 뿌리까지 쓰고,
해석 : 깨달음의 전 상태 괴로움을 이야기 하는 것 같아요

여기서 꼬두박은 표주박을 의미 하는데 쓴 표주박은 잎에서 뿌리 까지 모두 쓰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깨달음을 얻기 전의 무명 상태에서 깨달음을 향한 마음의 고통은 수행을 해보고 느껴 본 사람 만이 알 수 있는 쓴 맛(괴로움)이 겠죠.

하지만 그 쓴 맛속에서도 씀박이 김치를 해먹으면 닷맛을 느끼듯 완전한 해탈의 경지에 오르지 못했더라도 수행의 즐거움은 해 본 사람만이 아는 불교 특유의 쓴맛이죠.
수행을 안해 본 분 들은 궁금하시죠 이 뜻이 무엇인지?

4.甘菰徹대甘
단 참외는 꼭지까지 달도다
해석 : 깨달은 후의 기쁨을 이야기 하는 듯해요.

고진감래라고 할까요. 쓴 고통의 끝에 달 콤 함이 있는 것 이지요.

덜익은 참외 는 단 맛이 있지만 꼭지는 쓰다고 해요.

그러므로 "꼭지까지 달도다"라는 의미는 아주 잘 익었다는 깨달음의 경지를 표현 하는 것이지요.
낮은 경지에서 높은 경지 까지 분류 한다면 아주 높은 경지라고 칭송 하는 것 같아요.
 
즉 무착 대사의 깨달음의 전후를 축하 해주는 이야기 축사 같은 말로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전부를 쉽게 풀어보면>
1.문수보살인 내가 과거,현재,미래의 무한한 시간 동안 수행을 해왔는데
2.무착도사의 깨달음을 의심하여 모습을 나타내었다. 그 의심을 품은 내가 어리석어 그 의심을 오히려 내가 입고 가는 구나 무착은 깨달음을 얻었도다.
3.무착대사의 깨달음을 향한 수행은 고통스러 웠지만
4.높은 깨달음의 경지에 올라 그 깨달음의 맛은 매우 달도다.


답변이 되었는지요?  졸작 해석 해보았습니다.

삼운사 불교 대학 2007년도 신입생 모집 중입니다.
무료 입학 하셔서 강의도 듣고 궁금 한 것 교수님께 물어 보세요.

졸작 해석 삼운사 교무 위원 장필욱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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